이란,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 부과 — 전쟁에서 지고 해협을 얻다
미국-이란 38일 전쟁 휴전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허가제와 200만 달러 통행료를 부과하며 실질적 통제권을 유지. 국제법상 불법이지만 집행할 주체가 없는 상황.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 부과 — 전쟁에서 지고 해협을 얻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에서 인도양으로 나가는 유일한 출구로, 폭이 가장 좁은 곳이 33km에 불과하다. 전 세계 석유 해상 운송량의 약 20%가 이 바닷길을 지난다.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의 38일 전쟁이 휴전으로 마무리됐지만, 이란은 이 해협에 허가제를 유지하며 선박당 200만 달러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다. 전쟁 전에는 하루 135척이 통과했지만, 지금은 10여 척만 허가를 받는다. 이란은 전쟁에서 군사적으로 졌지만, 해협 통제권이라는 실질적 전리품을 얻었다. 미국은 이를 '외교적 돌파'라고 발표했고, 이란은 '역사적 승리'라고 주장한다 — 양쪽 다 자국민에게 승리를 선언한 셈이다.
해협을 쥔 나라는 놀랍도록 오래 버텼다. 덴마크 431년, 오스만 400년. 국제적 비난은 무의미했고, 바뀐 건 힘의 균형이 결정적으로 이동한 뒤였다.
이란의 호르무즈 통행료를 실제로 뒤집을 힘의 이동은 지금 존재하는가?
이스라엘, 미-이란 휴전 직후 레바논 대공습 — 254명 사망
미국-이란 휴전 합의 발효 몇 시간 만에 이스라엘이 레바논 전역 100곳 이상 공습. '같은 합의문'을 다르게 읽었다.
이스라엘, 미-이란 휴전 직후 레바논 대공습 — 254명 사망
미국과 이란이 38일간의 전쟁을 끝내는 휴전 합의에 서명했다. 그런데 합의 발효 불과 수 시간 만에 이스라엘이 레바논 전역 100곳 이상을 공습하여 254명이 사망했다. 핵심 쟁점은 이것이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레바논 남부를 거점으로 한 이란 지원 무장 조직)는 휴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레바논과 이란은 '같은 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반박한다. 합의문 어디에도 헤즈볼라를 명시적으로 포함하거나 제외하는 조항이 없다. 이 모호함 자체가 의도적이었을 가능성이 높고, 그 모호함을 누가 먼저 자기 유리하게 해석하느냐가 전쟁의 연장 수단이 되고 있다.
휴전이 깨지는 방식은 거의 같다 — 합의문에 '명시되지 않은' 대상을 공격하는 것. 이스라엘의 '헤즈볼라는 대상이 아니다'는 캄보디아 폭격, 뮌헨 협정의 최신판이다.
미-이란 휴전에서 레바논이 빠진 구조적 결함은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가?
탄핵 이후 첫 선거: 심판의 표는 어디로 갔는가
6·3 지방선거는 윤석열 탄핵 이후 첫 대규모 선거. '심판론' vs '안정론' 충돌.
탄핵 이후 첫 선거: 심판의 표는 어디로 갔는가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지는 첫 대규모 선거다. 대통령이 탄핵된 직후에는 집권당에 대한 '심판' 여론이 압도적이었지만, 선거까지 시간이 흐르면서 여당은 '안정론'(정권이 이미 바뀌었으니 지방 행정의 연속성이 중요하다)으로 버티고 있다. 야당은 '심판론'으로 밀어붙이지만 내부 분열로 후보가 난립하며 표가 갈리는 양상이다. 서울시장 선거가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는데, 문제는 탄핵에 대한 분노가 지방선거 투표까지 이어질 만큼 지속되느냐다. 역사는 이에 대해 엇갈린 답을 준다.
핵심 변수는 둘이다 — 분노의 지속 기간과 야당의 결집. 닉슨 3개월, 박근혜 2개월 만에 선거가 왔을 때 심판론은 통했다. 14개월은 다른 시간이다.
14개월은 분노가 투표로 이어지기에 충분한가, 야당이 분열하기에 충분한가?
AI가 화이트칼라를 삼키기 시작했다 — 미국 실업수당 청구 18개월 최고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8만 건을 넘어서며 18개월 최고치를 기록. 법률·회계·마케팅 등 전문직 감원이 급증하면서, AI 자동화가 블루칼라를 넘어 화이트칼라 고용시장을 본격 잠식하고 있다.
AI가 화이트칼라를 삼키기 시작했다 — 미국 실업수당 청구 18개월 최고
화이트칼라(사무직·전문직 노동자를 가리키는 표현)가 AI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2026년 4월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가 28만 건을 돌파하며 18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법률 보조, 회계 분석, 카피라이팅 분야에서 감원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들은 GPT 계열 AI로 계약서 검토, 재무 보고서 작성, 광고 문안 생성을 대체하면서 인건비를 30~50% 절감하고 있다고 발표한다. 정부는 "재교육 프로그램"을 약속하지만, 역사적으로 기술 전환기의 재교육 성공률은 15% 미만이었다.
산업혁명 이후 모든 기술 전환기에서 "새 일자리가 생긴다"는 약속은 결국 맞았다. 하지만 그 '결국'이 도래하기까지 한 세대가 통째로 희생됐다. 러다이트의 아이들 세대가 공장 노동자로 안착했을 때, 러다이트 자신은 이미 빈민원에 있었다.
AI가 만들어낼 새 일자리는 지금 해고당하는 사람들이 갈 수 있는 곳인가?
합계출산율 0.65 —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인구 소멸 경로
한국의 2025년 합계출산율이 0.65로 확정되며 세계 최저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2100년 인구가 1,800만 명으로 감소하며, 이는 전쟁이나 전염병 없이 한 국가가 경험한 가장 빠른 인구 감소 속도다.
합계출산율 0.65 —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인구 소멸 경로
합계출산율(TFR,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의 수)이 0.65라는 것은 현재 부모 세대의 3분의 1 수준으로 다음 세대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인구를 유지하려면 2.1명이 필요한데, 한국은 그 3분의 1도 안 된다. 정부는 2006년부터 저출생 대책에 약 380조 원을 투입했지만, 출산율은 그동안 1.13에서 0.65로 오히려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주거비, 교육비, 고용 불안이 구조적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사회적 전제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역사에서 인구가 급감한 사회는 흑사병이든 기근이든 반드시 외부 충격이 있었다. 외부 충격 없이 스스로 소멸 경로에 진입한 사회는 로마 후기가 유일한데, 그 결과는 제국 해체였다. 한국은 인류사 최초로 풍요 속에서 인구가 소멸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380조 원으로 못 바꾼 것을, 어떤 정책이 바꿀 수 있는가?
EU, 미국산 950억 유로에 보복관세 확정 — 대서양 무역전쟁
EU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해 미국산 수입품 950억 유로 규모에 보복관세를 확정했다. 위스키, 오토바이, 농산물이 표적이며, 대서양 양안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EU, 미국산 950억 유로에 보복관세 확정 — 대서양 무역전쟁
보복관세(retaliatory tariff)란 상대국이 자국 제품에 관세를 올렸을 때, 동일하거나 더 큰 규모로 상대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EU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25%, 알루미늄 10% 관세에 대응해 총 950억 유로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확정했다. 표적은 정치적으로 선정됐다 — 켄터키산 버번 위스키(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지역구), 위스콘신산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아이오와산 옥수수가 대상이다. 무역전쟁의 핵심은 관세 자체가 아니라 보복의 연쇄다.
1930년 스무트-홀리 관세법의 교훈은 명확하다. 미국이 먼저 관세를 올리자 60개국이 보복했고, 세계 무역량이 2년 만에 65% 감소했다. 관세를 건 쪽은 "자국 산업 보호"를 기대했지만, 보복 관세로 수출이 막혀 결국 자국 산업도 무너졌다.
1930년의 관세 보복 연쇄와 2026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 아니면 차이가 없는가?
OpenAI 기업가치 1조 달러 돌파 — '친절한 독점'은 존재하는가
OpenAI의 기업가치가 1조 달러를 넘어서며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기업가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AI 인프라의 80% 이상이 소수 기업에 집중되면서, "혁신을 위한 독점"이라는 익숙한 논리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OpenAI 기업가치 1조 달러 돌파 — '친절한 독점'은 존재하는가
OpenAI가 최근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가치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비영리에서 출발해 "인류 전체를 위한 AI"를 표방한 이 회사가, 이제 전 세계 생성형 AI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GPU(AI 연산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 확보, 데이터센터 건설, 인재 영입에 수십조 원이 필요한 구조는 신규 진입을 사실상 차단한다. 샘 올트먼 CEO는 "우리의 독점은 나쁜 독점이 아니다"라고 주장하지만, 스탠더드 오일의 록펠러도, AT&T의 경영진도 같은 말을 했다.
역사에서 "선의의 독점"을 주장한 기업은 예외 없이 같은 경로를 밟았다. 혁신으로 시작해, 표준을 장악하고, 진입 장벽을 높이고, 결국 가격을 올린다. 스탠더드 오일부터 마이크로소프트까지, 해체되거나 규제된 뒤에야 시장에 경쟁이 돌아왔다.
OpenAI의 "인류를 위한 AI"는 록펠러의 "소비자를 위한 저가 석유"와 무엇이 다른가?